정치경제사회

'프로보커추어' 진중권과 조선일보의 '잘못된 만남'

nazunzaro 2020. 10. 8. 04:20
전직 교수이자 사회비평가인 진중권 페이스북은 올해 기자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출입처'다.
오늘(7일)도 진씨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인용한 기사가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쏟아졌는데,
이는 2020년 언론계의 일반적 보도행태로 자리매김했다.

기자협회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언론에 가장 많이 인용된 인물 18위가 진중권씨였는데,
대권 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보다 높은 순위였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9월30일까지 '진중권'이 들어간 기사는 7143건이다.
언론사별로는 조선일보가 764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앙일보가 뒤를 이은 699건으로 두번째였다.
주로 정부 비판 보도를 내놓고 있는 두 언론사가 현 정부를 향한 진씨의 도발적 언사를 비판의 근거로 쓰거나, 또는 '양념'처럼 활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같은 기간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진중권'이 포함된 기사가 각각 83건, 24건에 그쳤다. 방송 보도의 경우 SBS 22건, KBS 9건, MBC 0건으로 조선·중앙의 보도량과 대조적이었다.

“그는 언제나 그가 비난하는 대상이 최대한 기분 나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 그렇게 함으로써 비판 대상으로부터 반응을 유도하고, 그것이 미디어를 통해 대중에 노출되면서 '사이다' 같은 청량감을 느끼는 사람들의 지지를 얻는다”

“강한 수위의 발언으로 도발해 반응을 끌어내고 적을 만든 뒤 '우리 편' 추종자들을 끌어와 이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사람을 가리켜 영미권에서는 '프로보커추어'(Provocateur)라고 한다. 선동가에서 어떤 정치적 대의를 사상하고 남은, 도발자 혹은 어그로꾼”.. 진씨가 프로보커추어..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입력 2020.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