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본래 부족한 존재고, 나약한 존재고, 흔들리는 존재라는 걸 인정하고, 그런 가운데 꾸준히 나아가고 있다 ================= [한겨레S] 이충걸의 인터+뷰 법륜스님 법륜 스님을 만난 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틀 뒤였고, 오미크론 확진자가 16만명을 넘긴 직후였고, 서로가 서부영화 식으로 권총을 뽑아 들고 대결한 2차 법정 대선 토론 다음날이었다. 스스로 아슬아슬한 세상의 표면을 기어오르는 지렁이처럼 느껴지던 토요일 아침, 서울 서초동 정토법당 2층에서 스님을 기다렸다. 애도의 조종 소리가 무음으로 들릴 때 어쩌면 인생은 기다림에 불과한 것 같았다. 뭔가 사실적이고 중요한 것에 대한 기다림. “전쟁이 일어나면 전쟁을 결정한 사람들이 아니라, 결국 결정에 관여하지 않은 젊은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