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인 우리는 이 시대 속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현대성의 위협이, 신앙적으로는 혼돈의 현실이 있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사회를 현대성이 휩쓸어 인간 영혼의 깊은 질문은 왜곡되고 기만되고 우리 삶은 위협받고 있다.
신앙으로 모여 있는 교회에서는 완벽주의와 율법주의 그리고 일상의 삶에 대한 해석의 부재(不在)로 인해 신앙이 삶과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오스 기니스(Os Guinness)는 '르네상스'라는 그의 저서에서 기독교신앙이 배타적 비난으로 소모되는 것과, 현실성을 외면하는 이상과 주장으로 추상화되는 것을 강력히 경고하면서,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하는 몇 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들려준다;
첫째, 기독교 신앙은 예수로 말미암은 구원을 선포하는 복된 소식이다. 이 복된 소식을 '복음주의'라는 말로 요약하기도 한다.
흔히 개인 구원과 내세적 소망에 대한 것으로만 오해되는 복음이, 실은 각 개인의 인생과 운명 뿐만 아니라 우주와 역사 전체를 포괄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복음은 하나님이 만물에게 복을 주시고 새롭게 하셔서 하나님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실 일을 깊고 넓게 선포하고 있다.
둘째, 기독교 신앙의 위대함은 각 개인의 현장과 일상에서 만들어진다.
하나님은 우리가 과소평가하는 범상하고 지루해 보이는 반복되는 오늘을 기적의 현장으로 삼으신다.
그 특별한 것 없는 사소한 순간들 속에서 우리는 겸손 관용 인내 이해 상식 예의를 배워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해 간다.
이것이 기쁨과 감사로 신앙인들 스스로에게 확인되어야 한다.
셋째, 신자의 역할은 이웃과 사회에 무엇인가를 기여한다는 기능적 차원보다 더 깊은 곳에서 찾아지는 것이다.
신앙인이 사회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더 중요하다.
세상은, 우리 기독교인들에게서 세상이 만들어 낼 수 없는 성품과 인격을 보게 되어 도전을 받는다.
세상은 신자를 보며, 용서 사랑 명예 영광 생명이 무엇인지 배우는 것이다.
이런 모습이 어두운 세상에 빛이 되며 소망이 된다.
성령의 임재가 드러나는 신앙인의 존재와 자리는 소리치지 않으나 외면할 수 없는, 생명과 진리의 도전이 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메시지는 신앙인들에게 촉구되는 책임이기 이전에 신앙인인 우리에게 펼쳐진 사실이다. 세상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지만, 하나님은 그의 백성을 통해 성실하게 진리와 구원과 영광을 보이신다. 우리의 신자 된 인생을 기회와 기적으로 누리길 바란다.
(*박영선목사 추천도서평; [르네상스], (Os Guinness 著, 복 있는 사람 2016 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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