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우리에게 줄 것이 없다.
우리는 우리가 겪는 일을 고통이나 자존심을 기준으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인생에 채워질 내용은 그것보다 훨씬 더 크다.
그러니 신앙을 자기가 원하는 식으로 만들지 말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식대로 따라가야 한다.
물론 힘들고 고통스러울 것이다. 막막할 것이다. 너무 커서 다 안 보일 것이다.
그러니 믿음을 가져야 한다.
삶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특별한 신앙적 임무를 수행하는 과업이 아니라
인생에 요구된 실존을 살아 내는 길이다.
모든 것을 다 겪어 내며 지지고 볶는 것, 주어진 정황에서 책임을 다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의 정황 속에서 기독교 신앙이 가진 본문을 구체적으로 구현해야 한다
말로 때울 수 없고 고함을 질러 넘어갈 수 없다.
이상을 갖거나 소원을 품는 것으로 넘어갈 수 없다.
동일한 정황과 동일한 짐을 지는 현실 속에서 우리가 가진 기독교 신앙이라는 내용으로 한 인생을 살아가며,
그 속에서 세상의 도전에 어떻게 답하는가를 보이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실천이다.
그렇게 우리의 본문은 채워진다.
하나님이 우리를 어디에 놓으셨는가?
우리가 이미 살고 있는 자리, 모든 사람이 다 거부하는 그 자리이다.
영원한 나라, 믿음과 의로 충만한 거룩한 나라에 대한 기대와 소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서 있는 자리는 그대로이다.
우리가 가진 소원을 이루어 주는 식의 정황의 반전은 없다.
믿기로 결심한 나 자신마저도 옛날과 별단 달라지지가 않았다.
달라진 것은 단 하나이다. 예전에는 일관되게 세상과 죄밖에 몰랐는데
이제는 하나님을 알고 갈등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살면 안 된다는 것은 아는데 여전히 그렇게 살고 있는 나를 보고 놀란다.
●기독교 신앙이 정황을 바꿔주는 일은 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정황은 우리가 소원한 것도 아니지만 우리의 잘못으로 주어진 것도 아니다.
하나님이 시험하시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오늘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라고 말씀하지 않는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도전 앞에서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이 문제를 끌어안을 것인지,
아니면 세상의 방식으로 해결할 것인지를 고민하라고 한다.
오늘 하루 우리에게 닥친 이 일은 우리의 잘못으로 생긴 것도 아니고 우연히 일어난 것도 아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창조와 부활의 권능으로 우리를 빚어 가시는 재창조의 손길이다.
●왜 하필 이런 고난과 어려운 일들을 주실까?
거기서 하나님이 만들어 내시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자리는 하나님이 주권과 능력과 지혜로 세우신 자리이다.
우리에게 복을 주려고 예비하신 구체적인 자리이다.
그러니 겁내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보잘 것 없는 육체에, 우리의 평범한 삶에 보배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죽음을 몸에 짊어지고 죽음에 넘겨진다.
예수를 죽인 세상이 신자도 죽이는 그 정황 속에 우리가 있다.
우리는 슈퍼맨이 아니다. 초월적 힘을 가지지 않는다. 믿음을 가졌을 뿐이다.
●예수께서 하나님이심에도 불구하고 채찍에 맞고 십자가에서 죽은신 것과 방불하게 우리도 죽음에 넘겨진다.
그러나 우리는 본문을 가졌다. 우리는 사망 속에 있으나 생명성을 전하고 있다.
정황과 본문 중 어느 한 가지로 다른 것을 압도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정황에 질 수 없는 사람이다.
또한 우리가 가진 본문으로 정황을 장악하거나 조작하려 해서도 안된다.
그 정황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도전이며 요구하시는 현실이다.
남에게 오해받는 것으로 억울해 하지 말고 늠름하게 살아야 한다.
●고난스런 현실을 모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의미가 있는게 아니라,
●몸으로 살아내야 할 고단한 현실을 감수하고 살아 내는 그 자체에 긍정적 의미가 있다
(*사도행전_3권 04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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