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목사설교메모

모든 은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순종이다. 능력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가 가진 조건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사느냐 못하느냐의 싸움이다

nazunzaro 2020. 10. 13. 21:13
우리가 분명히 해야 되는 것은 삼손은 분명히 실패한 사사(士師)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를 지목하고 그에게 뜻을 두셨던 일들을 이루신다.
사사기 15장 20절에 `블레셋 사람의 때에 삼손이 이스라엘의 사사로 이십 년 동안 지냈더라`
16장 31절에도 `그의 형제와 아버지의 온 집이 다 내려가서 그의 시체를 가지고 올라가서 소라와 에스다올 사이 그의 아버지 마노아의 장지에 장사하니라 삼손이 이스라엘의 사사로 이십 년 동안 지냈더라`
그러니까 `평화를 가져오지는 못했으나 사사로서는 이십 년 동안 그가 자기 역할을 했다` 이렇게 되어 있다.

여기에 말하자면 이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가 있다.
하나님 앞에 그 많은 은사를 가지고 특별히 세움을 받은 사사가 하나님의 뜻에 역행하는, 일부러 불순종한 것 같지는 않고, 자신의 임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여 실패의 연속인 인생을 살고, 비참하게 죽고 만 이 생애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려는 일을 망칠 수는 없었다`이렇게 말하는 셈이다.

그러니 이 삼손의 실패한 사사로서의 기록이 우리에게 주는 뜻밖의 그 은혜는 이것이다.
삼손은 모든 능력을 구비했으나 스스로 그 자신이 가진 은사를 이해하지도 못했고 충성하지 못했고, 실패했으나 하나님이 가진 뜻이 그것으로 인하여 방해받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러니까 모든 은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순종의 여부이다.
순종의 여부는 능력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가 가진 조건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사느냐 못하느냐의 싸움이지,
'능력이 있어야, 조건이 있어야, 시기가 적절해야'라는 말들은 말하자면 성경에서 볼 때는 이차적이고 부차적인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예수님께서 늘 말씀하시듯이, 한 알의 썩는 밀알 같이, 그리고 다윗 사건에서 보는 다섯 개의 물맷돌 같이, 이렇게 우리가 가장 보잘것 없다고 생각하는 조건과 또 쓸모가 있을 것 같지 않은 경우에 하나님의 사람으로 내 자리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큰 것인가! 하나님께서 우리의 순종을 얼마나 요구하시는가!

삼손에게 주었던 그 큰 은사와 권능이 이 작은 어떻게 보면 작아 보이나, 순종 하나와 비교할 수 없는 조건이다.
우리 보고 네 자리, 네 지금 형편, 네가 할 수 있는 것에서 하나님께 하루를 순종해라. 바쳐라. 하는 것이 신자들의 싸움이다.

너무 멋진 꿈과 업적을 기대해서 오늘을 사는 일을 실패하고, 오늘의 중요한 각각의 책임을 외면하고 미루어 두는 그런 미련한 인생이 되지 말고,
또 하나 덧붙일 것은 과거를 만회하느라고 오늘을 어물적 넘어가는 거짓말하지 말고, '옛날에 내가 이랬더라면~' 이런 것 말고,
오늘, 오늘 할 일, 사랑하고 기도하고 용서하고 기뻐하고 감사하는 하루의 충성을 살아내는 진실한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어 어느 것, 어느 조건 속에서도 감사의 기도가 넘쳐나는 우리들 되어야 한다.

지금 우린 어려운 조건 속에 있다. 코로나도 또 경제도 사회도 세상도 다 우리를 반대하고 위협하고 있다. 나이도 들고 힘도 빠지고..
그러나 이런 것들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
하나님 앞에 순종하고, 최선을 다하고, 인내하고, 믿음 지키는 하루를 사는 것, 그것이 위대한 것이라고 배운다.
우리가 삼손 같은 은사를 갖고 있어야 되는 게 아니라, 삼손이 실패한 충성과 순종과 인내와 믿음을 지켜야 한다고 배운다.
그런 위대한 하루를 살아내는 우리 모두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