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기독교가 세상에서 분명하고 우월한 목소리를 내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신자는 무명한 사람들이다. 우리가 예수 믿는 줄을 대체 누가 알아보는가? 예수 믿는 것을 화끈하게 보여줄 만한 증거가 우리에게는 없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고백한다.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라.'
이 구절이 없으면 우리는 자기에게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아무 쓸모없는 것으로도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바울은 더 오래 살아서 이 일하심을 알리고자 한다.
죽는 것보다는 사는 게 나아서 더 살겠다는 것이 아니다. 바울에게는 죽는 편이 더 좋다. 죽으면 천국이 기다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살아 있으면 어떤가? 여전히 아무 것도 아닌 존재로 비참하게 살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이 이런 모습을 가지고서도 하나님이 무엇인가를 하신다고 한다. 그래서 바울은 더 살겠다고 하는 것이다.
빌립보서 2장은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이 예수 안에서 이렇게 증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감동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무서운 이야기이다.
하나님이 그 무서운 길을 제시하시고 직접 그 길을 걸었음을 알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에게도 그 길을 가라고 하신다.
그렇게 우리도 오해받고 억울해 하면서 적대와 핍박 속을 걸으면서, 만족스러운 조건을 허락받지 못하면서, 하나님의 일하심에 자신을 맡기며 살아야 한다.
예수 믿고 사는 인생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시는지 알아야 한다.
우리는 남 보란 듯이 멋지게 살고 싶다. 유능하고 싶다. 그러나 하나님이 그렇게 살게 해 주지는 않으신다.
세상에 있는 어떤 것도 예수를 대신할 수 없다.
예수가 누구이며 무엇을 하셨는지, 예수가 증거한 것이 무엇인지, 예수가 무엇을 끌어 안았는지를 보며, 우리도 그 길을 가야 한다. 이것이 사도행전의 핵심이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나님 앞에 자꾸 빌게 된다. 조금만 봐 달라고, 조금만 봐주면 견디겠다고 한다. 그런데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 더 억울해지고 더 오해받는다.
어떻게 하겠는가? 그래도 우리는 믿지 않을 수가 없다. 나중에는 '하나님, 그냥 빨리 데려가 주세요'라고 부르짖게 된다.
그런 우리에게 성경은 고생하며 살아 있으라고 한다.
하나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그분에게 우리를 맡기고 괄시받고 살기로 작정해야한다.
(사도행전2_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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