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것, 용서하는 것, 기다려주는 것, 반가워하는 것, 이런 것들이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다.
그것은 세상이 말하는 재주와는 상관이 없다.
그런 일들이 어떻게 한 영혼을 살찌우고, 절망에서 사람을 구해내는가 하는 것들을
우리가 우리의 슬픈 인생을 통하여, 후회하는 인생을 통하여 배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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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회 / 박영선목사 / 2022.04.13]
어려운 시기를 벌써 3년째 지내고 있다.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어디를 갈 수도 없고
이렇게 우리가 무력할 수가 없는 시간들을 지나왔으나 우리가 신앙적으로는 더 깊어지는 그런 기회가 된 것 같다.
오늘 성경 말씀은 이사야 61장이다. 60장에서 66장까지는 하나님의 영광을 찬송하는 이 일과 이스라엘 백성의 회복이 가지는 하나님의 뜻의 높으심과 복되심에 대한 찬송으로 가득 차 있다.
'주 여호와의 영이 내게 내리셨다' 라고 말하는 것은, 신약시대를 겪은 우리에게는 예수님을 가리키고, 역사적 그 시점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르킨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지금 포로되어 바벨론에 와 있는데 그들에게 여호와의 영이 임하고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는 일을 맡기며,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며 여호와의 은혜의 해와 우리 하나님의 보복의 날을 선포하여 모든 슬픈 자를 위로하시겠다, 그렇게 말씀하신다.
이런 하나님의 크신 어떤 임무 약속 같은 것들은 특별한 사람들, 특별한 부름을 받은 사명자에게 주는 것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까 우리 모든 예수를 믿는 자에게 주어진 것이라, 이렇게 나이들어 깨닫게 된다.
하나님의 영이 임하고 은혜의 말씀과 기적을 선포하는 일들은 특별한 은사, 특별한 사명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제 경우에도 그렇고 제가 이렇게 목회를 하면서 함께 나이 먹어가는 우리 믿음의 식구들을 보면서 깨닫는 것은,
★나이를 먹는다는 것, 어른이 된다는 것이 하나님의 영이, 하나님의 사명이 만들어지는 가장 풍성한 방법이라는 걸 배우게 됐다.
★우리 나이쯤 되면 이쁜 거, 부자, 이런 거 다 관심이 없다. 혹 남은 관심이 있다면, 이제 건강한 거 하나 남는데, 거기서 이제 우리가 좀 이렇게 조금 더 생각하면,
우리 자식들 잘 되는 거, 자손들이 예수 잘 믿기를 바라는 거, 이런 데로 우리의 생각들이 이렇게 넓고 깊게 소원으로 변한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살면서 자기가 늙고 병들고 죽어버리면 그만인 인생을 사는데,
그 마지막에 거동이 불편하고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그때쯤 되어서야 하나님의 영이 임하시는 것 같다.
뭘 기도해야 되는지, 뭘 걱정해야 되는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는 것은 전적으로 나이와 관계가 있다.
젊고 패기가, 또 꿈과 비전이 충만할 때에는 사실은 빗나간다.
● 정치 경제 사회 교육 이런 일들이 나라와 인생을 복되게 해주는 방법일 거라 생각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배우는 것은, 세상이 자랑하는 방법들, 승리와 영광이라고 얘기하는 것들은, 능력이나 재주나 무슨 진심이나 정열이나 이런 것들은, 다 별것 아니다.
한 인간이 인간으로서 느끼는 인간의 가치, 인생의 가치, 운명에 대한 이해는, 예수를 믿는 사람들 외에는 선택도 이해도 불가능하다.
● 포로된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이 이 약속을, 하나님의 영을 부어 그들의 포로됨이, 그들의 비극이, 그들의 눈물이,
무얼 만들어냈는가 소개하는 것이 오늘 우리가 본 이사야 61장이다.
● 정치 국방에서의 실패로 인하여 남의 나라의 포로가 돼서 비극적인 삶을 살아야 했다는 것은 참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겠지만,
★ 거기서야 비로소 사람들은 죽음이 끝인 이 세상에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무엇을 증거하라고 하는가 하는 새삼스러운, 그리고 가장 중요한 본문을 깨우치게 된다.
● 사랑하는 것, 용서하는 것, 기다려주는 것, 반가워하는 것, 이런 것들이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다.
그것은 세상이 말하는 재주와는 상관이 없다. 그런 일들이 어떻게 한 영혼을 살찌우고, 절망에서 사람을 구해내는가 하는 것들을 우리가 우리의 슬픈 인생을 통하여, 후회하는 인생을 통하여 배우는 것이다.
우리의 후회, 우리의 실패가, 우리의 운명이 아니고, 우리의 운명은 참으로 놀라운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찬송이요,
우리를 불러내신 하나님의 자녀라는 우리의 운명과 지위에 대한 찬송이다.
그 찬송이 너무나 값진 것은 나 혼자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이 찬송이, 이 간증이, 이 선언이 모든 영혼들에게 울려 퍼지도록 스스로가 넘쳐 흐르는 것, 그것이 찬송이다.
● 하나님이 우리라는 존재를 만들기 위하여 그 기나긴 세월 동안 우리를 웃게 하시고, 울게 하시고, 안타깝게 하시고, 몸부림치게 하신 모든 것이 우리를 철들게 했다.
진정한 복과 명예와 영광이 하나님의 약속 속에 있는,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자식들에게 있다, 이것을 깨우치는데 이 많은 과정이 필요했던 것이다.
● 세상은 그것들이 상처로 남아서 본인들의 정신을 흔들어 놓는다고, 트라우마라는 말을 쓰고 있는데,
기독교에서만 그것들이 우리를 부활의 권능을 알게 하며 창조의 권능을 알게 하며,
우리의 넘어짐과 우리의 실패라고 얘기했던 것이 우리를 키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더 이상 우리는 자신을 위한 기도는 할 것이 없다. 우리가 할 기도는 우리의 후손 우리의 이웃 하나님이 얼마든지 부르는 영혼들을 향하여 우리가 가진 생명과 기적들을 증언하여 그 복을 함께 나누겠다는 생각들로 우리의 나이는 영글어 있는 것이다.
우리 얼굴에 광채가 나는 것과 우리의 찬송에 놀라운 생명이, 영광이 들어있는 것을 우리 스스로도 느껴야겠고 우리 자식들에게도 나누어 주어야겠다.
우리의 나이 든 것이, 거동이 불편하고 생각이 오락가락하는 것들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이 역할을 막을 수 없다.
짧은 기도, 하다가 잊어버린 기도, 땅에 심은 씨같이, 땅은 삼켰다 그러는데, 하나님은 심었다 그러는,
★ 한 알의 밀알이 땅에서 떨어져 썩어야 열매를 맺는, 우리가 이제 그 경지, 그 위대한 기적의 자리에 서 있다.
우리가 얼마나 더 살지 모르겠으나 그것이 기간이 얼마나 되느냐와 상관없이 우리의 매일은 이런 기적과 약속 속에 있고, 우리로 인하여 세상과 우리 후손들이 주 앞에 불려 나오는 그 영광의 자리에 인도되는 그런 증언이 된다는 사실로 우리 모두 힘내고 자랑하고 감사가 넘치기를 바란다.//
(기도)
우리 인생은 칠십 넘어서부터는 할 일이 없는 줄 알았는데, 이제 생각해 보니 우리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은 다 헛된 것이고,
하나님이 이제야 깨우치시는 생명과 소망과 진리와 복과 진정한 자랑과 영광이
이제 우리 앞에 남아 있다.
우리가 하는 기도, 우리가 안타까워하는 우리의 심정 그것이 하나님의 마음이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이루신 기적이며, 우리로 증언케 하시는, 우리 남은 삶에 필요한, 사명들이다.
우리들이 어디서 어느 자리에 있든 어떤 형편에 있든 주 앞에 기도할 때마다
그 기도가 열매 맺게 해주시길,
그 기도를 우리에게 부탁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우신 기적에 대하여 감격하게 해주시길,
우리의 마음에 더 이상 구름이, 의심이, 걱정이 걷어지고 하나님과 함께 하는 그 자랑이, 기쁨이, 승리가
우리의 생애를 승리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손길 안에 있는 평안과 행복과 감사로 채워지게 해주시길 기도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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