斷想

고단한 현실을, 해결하는게 능사가 아니라, 감수하고 살아내는 그 자체에 긍정적 의미가 있다

nazunzaro 2020. 5. 5. 01:53

고단한 현실을 몸으로 감수하고 몸으로 살아내는 그 자체에 긍정적 의미가 있다.

 

인생은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니라 걸어가야 할 길이다.

 

고난은 인생의 필수이다.

하나님이 시련을 주신다.

 

삶이란 특별한 신앙적 임무를 수행하는 과업이 아니라

인생에 요구된 실존을 살아 내는 길이다.

 

단지 문제를, 고난을 해결하는게 전부가 아니라

모든 고난을 문제를 다 겪어내며 지지고 볶는 것, 주어진 정황에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 신앙적 삶이다.

 

우리의 모든 정황 속에서, 모든 고난의 정황에서 기독교 신앙이 가진 본문(예수, 십자가의 도)을 구체적으로 구현해야 한다.

 

말로 때울 수 없고 고함을 질러 넘어갈 수 없다. 이상을 갖거나 소원을 품는 것으로 넘어갈 수 없다.

 

해결하기만 하면 다가 아니다. 그걸 품고 안고 실존을 몸으로 살아내어야 한다.

실패자로 살아내는 현실, 죄인된 몸으로 사는 현실이 우리에게 요구된다.

 

고난은 우리를 위한 거다. 보다 깊은 인생, 더 큰 가치 보람 은혜 영광 생명을 누리게 하는 것이다. 고난이 없이는 인생을 논할 수가 없는 거다.

 

내 오래된 습관은 고난을 단지 해결 제거 원망과 불평불만의 대상으로만 간주한다.

그러나 아니다. 고난과 문제거리가 해결된다고 해서, 그래서 아무 어려움 없이 만사 평안하고 형통하다고 해서 행복하냐? 그게 아니라는 건 나이가 들면 다 알게 된다.

 

희한하게도 인간은 그렇다. 고난이 없거나 고난을 제거하느냐가 아니라 그 고난을 어떻게 극복하느냐, 어떻게 감수하느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인간의 삶의 행복 깊이 의미가 있다

그걸 제거하려만 들지 말고, 그 또한 하나님의 섭리로 이해하고, 우리를 진정한 복을 주기 위한 기회로 여기어, 온유와 겸손함으로 기꺼이 껴안고 몸으로 견뎌내고 살아내느냐? 원망 불평 이전에 남 섬김과 용서의 마음을 가지고 자기 몸으로 그걸 짊어지고 감수하여 극복하느냐?